경제 리포트

국내 증시 거래시간 확대 임박? 넥스트레이드 등장과 코스피 거래 환경 변화

Dr. 머니 2025. 8. 5. 20:35

70년 독점의 종말, 12시간 거래 시대가 열렸다

2025년 3월 4일, 한국 증권시장에 역사적 변화가 찾아왔다.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약 70년간 지속된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가 깨지고,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것이다. 불과 5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45%를 넘어서며 한국거래소마저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하게 만든 넥스트레이드의 파격적 성과를 분석해본다.

 
증권 거래소 경쟁 시대의 현대적 거래 환경

넥스트레이드의 파죽지세, 예상을 뛰어넘은 성장

출범 5개월 만에 시장 판도 뒤바꿔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당시 10개 종목, 일일 거래대금 202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91개 종목에서 일평균 8조 6,435억원이 거래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12.

 
넥스트레이드 시장점유율 성장 추이 (2025년 3월-7월)

7월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시장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 45.4%, 거래량 기준 17%에 달한다2. 이는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액 19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거래대금 비중이 거래량 비중보다 훨씬 높은 것은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프리·애프터마켓의 폭발적 성장

가장 주목할 점은 기존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지 않던 **프리마켓(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15시40분~20시)**의 성공이다3. 6월 둘째 주 기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6,600만주와 5,300만주로, 전체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의 19%와 16%를 차지한다4.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된 거래시간

"퇴근 이후에 8시까지 저희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저녁을 드시면서 상의를 해가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또 정보라는 게 끊임없이 해외에서 장 끝난 다음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그런 정보를 선반영해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다" -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5

한국거래소의 위기감, 거래시간 확대 카드 꺼내들다

9년 만의 거래시간 연장 추진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에 위기를 느낀 한국거래소가 2016년 정규장 거래시간 30분 연장 이후 약 9년 만에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67.

 
한국거래소 vs 넥스트레이드 거래시간 비교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들에게 제시한 거래시간 확대 방안은 크게 3가지다8:

1안: 정규장을 오전 7시 또는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운영하고,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 신설

2안: 오전 8시부터 8시30분까지 프리마켓 신설, 기존 정규장 유지, 애프터마켓 8시까지 연장

3안: 2안과 동일하되 프리마켓 잔존 호가 삭제

수익 구조 변화의 압박

한국거래소의 위기감은 단순히 점유율 하락 때문만이 아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해 증권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910.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의 핵심 수익원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별 희비쌍곡, '부익부 빈익빈' 심화

대형증권사는 웃고, 중소형사는 울고

넥스트레이드 출범의 최대 수혜자는 대형 증권사들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가 각각 6.5%, 5.3% 상향 조정됐다11.

대형증권사 수혜 요인:

  •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 확대
  • 넥스트레이드 수수료 절감 효과를 고객에게 환원하여 경쟁력 강화
  • SOR(자동주문전송시스템) 등 기술 경쟁력 차별화 가능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고민이 깊다12. 매달 2,000만원 안팎의 SOR 도입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미 대형사들이 리테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수수료 인하 경쟁 가속화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계기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됐다913:

  • 미래에셋증권: 온라인 수수료 0.14% → 0.136%로 인하
  • 한국투자증권: 4월 30일까지 한시적 수수료 인하
  •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도 수수료 조정 검토 중

규제의 딜레마, 성장세 vs 안정성

15%룰의 벽에 부딪힌 넥스트레이드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점유율 제한 규제314.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6개월 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초과하면 거래가 중단된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고, 9월부터 본격적인 규제 적용이 시작되면 다수 종목의 거래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1514.

규제 현황:

  • 전체 시장: 6개월 평균 15% 초과시 거래 중단
  • 개별 종목: 6개월 평균 30% 초과시 해당 종목 거래 제한
  • 현재 상황: 630개 종목이 30%룰 초과, 전체 시장도 15% 초과

30%룰 유예 vs 15%룰 유지

금융당국은 최근 개별 종목 30%룰의 당분간 유예를 검토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 15%룰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16.

해외 사례로 본 ATS의 미래

선진국 대비 빠른 성장세

넥스트레이드의 성장 속도는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417:

국가ATS 시장점유율특징
미국 13% 65개 ATS 운영, 정규거래소 24개와 경쟁
일본 12% 3개 ATS, 2000년대 초 도입 후 10년간 1% 미만 정체
유럽 MTF 34%, OTF 28% 강력한 경쟁 체제 구축
호주 20% 1개 ATS로도 높은 점유율 달성
한국 45.4% 출범 5개월 만에 달성
 
 

일본의 경우 ATS가 2000년대 초반 등장했지만 10년 넘게 1% 이하의 점유율로 고전했다가, 2019년 제도 개선을 통해 지난해 12%까지 확대됐다. 이에 비해 넥스트레이드는 불과 5개월 만에 45%를 넘어서는 파격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관점: 기회인가, 부담인가?

투자자에게 열린 새로운 기회

긍정적 측면:

  • 거래시간 확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거래 가능
  • 수수료 절감: 20-40% 저렴한 거래 비용
  • 새로운 호가방식: 중간가호가, 스톱지정가호가 등 다양한 투자 전략 구사 가능
  • 최선집행의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 집행

여전한 우려와 부담

부정적 측면:

  • 모니터링 피로: 12시간 거래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
  • 변동성 확대: 특정 시간대 변동성 증가 가능성
  • 시장 분산: 유동성 분산으로 인한 호가 스프레드 확대 우려
  • 기술적 복잡성: 복수 거래소 시스템에 대한 이해 필요

코스피 거래 환경의 구조적 변화

SOR 시스템의 핵심 역할

복수 거래소 시대의 핵심은 SOR(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이다9. 이 시스템은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한 조건의 거래소로 자동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키움증권만 자체 SOR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의 '넥스트SOR'이나 코스콤의 'K-SOR'을 활용하고 있다9.

거래 패턴의 변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거래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 프리마켓 활성화: 해외 증시 변동에 대한 즉각적 대응
  2. 애프터마켓 성장: 직장인들의 퇴근 후 거래 증가
  3. 대형주 쏠림: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 중심 거래
  4. 개인투자자 비중 증가: 현재 98% 이상이 개인투자자

워렌 버핏's Choice: 변화의 시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워렌 버핏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사라진다"고 말했을 것이다.

기회를 잡는 투자자가 되어라

현재 증권 거래 환경의 변화는 분명 기회다. 거래시간 확대와 수수료 절감은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 특히 직장인들에게는 퇴근 후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본질을 잊지 마라

버핏은 동시에 "거래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져도 좋은 기업을 저평가된 가격에 사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조언할 것이다. 12시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서 단기 매매에 몰입하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혜주에 주목하되 신중하게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가 단기적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품질이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다.

결론: 70년 독점 체제의 종료, 새로운 경쟁 시대의 시작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은 단순한 대체거래소 출범을 넘어서 한국 증권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70년간 지속된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본격적인 경쟁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확대 검토는 이러한 변화의 불가피성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투자자 편의성, 기술 혁신, 비용 효율성이 증권시장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과 혜택이 주어지지만, 동시에 복잡해진 거래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되, 투자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다.

 

#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한국거래소 #거래시간확대 #증권사경쟁 #ATS #복수거래시장 #SOR시스템 #수수료인하 #증권시장혁신